人김영미
<Save the!>
2022, 단채널 영상, 4분 56초
김영미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 사람과 그들이 일상에서 만들어내는 연속적인 움직임 그리고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변화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작업한다. 각각의 대상이 처한 상황에 몰두하는 태도에 집중하고, 이후 그려질 미래의 동력을 사유한다. 영상을 주된 매체로 활용하지만, 사진이나 설치 등을 통해 작업을 확장해 왔다. 특히 ‘움직임’ 시리즈로 대표되는 전작을 통해 인물의 상황과 움직임을 엮어내었다. 얼핏 보기에 무용해 보이는 움직임이 결과적으로 힘의 방향을 바꾸고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ave the!>(2022)는 경호원이 VIP를 보호하기 위한 과정에서 형성하는 방어 배열에서 착안해, 보호해야 할 대상과 적으로 간주하는 존재 사이의 명확한 가치 위계를 드러내는 영상 작업이다. 방어를 위한 배치는 보호와 위협, 중심과 주변의 관계를 시각화하는 형상을 이루는데, 작가는 여기서 폐허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게 된 인간이 새로운 가치의 기준을 찾아내고 또 다른 미래를 향한 염원을 담은 움직임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희망적 질문을 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