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정주원 JEONG JUWON
<깊은 밤 속 뚝딱 바람>
2023, 캔버스에 유채, 153×337cm
정주원의<깊은 밤 속 뚝딱 바람>은 ‘피노키오’라는 소재에서 출발한다. 나무 작업대 위 누군가의 손길을 거쳐 생명을 갖게 되는 존재인 피노키오는 뚝딱거리는 소리와 함께 물리적인 몸을 갖게 된다. 그림 속 몸은 살덩어리, 전선, 철골 등이 뒤엉킨 모습으로 표현되었고, 누워있는 몸 위에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러한 장면을 꿈틀대고 진동하는 듯한 작은 붓질의 반복으로 가득 채우며 작가는 정확한 형태 혹은 존재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