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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령 LEE HARYUNG

<의자>
2022, 철판, 나사, 석고, 포장지, 라텍스, 113×23×19cm
이하령의 <의자> 는 허리를 받치는 부분이 얇고 긴 형태로, 중세시대 인체 사이즈를 바탕으로 제작돼 현대인의 기준에선 유아용도 성인용도 아닌 기묘한 규격으로 설정돼있다. 또한 다리의 수평은 맞지 않아 그 모습이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다. 바닥을 딛고 스스로 서 있는 조각을 과거와 현재 사이의 어떤 기준점으로 삼아 작업을 전개하는 작가는 너무나 친숙하지만 동시에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대상의 낯섦을 통해 우리의 관념에 균열을 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