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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LEE YEJIN

<Requiem>
2022, 캔버스에 유채, 194×130cm
인간의 두상과 앙상한 손, 제단, 흐르거나 고인 물처럼 보이는 형상들이 화면 안에 무작위로 놓여 있다. 이예진은 개인적 경험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림 속 추상적 형태를 채워나가는데, ‘레퀴엠(Requiem)’은 그 제목이 암시하듯 죽은 이를 위한 찬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술사에서 죽음을 나타낼 때 전통적으로 활용돼온 도상과 색에 더해 작가는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기호들을 혼합해 많은 것이 뒤엉키고 얽힌 화면 속 공간을 만들어냈다.